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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가 삼보의 품으로 갔군요..

T.wide 2009. 6. 10. 22:09
1993년 4월이니까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일이네요.

성내동에 위치한 한컴에 알바 이력서를 내고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입사를 했었습니다. 그땐 한컴에선 알바라고 안하고 업무보조원이라고 불렀습니다. ^^

열심히 일한 노고가 인정되어(^^;) 그해 12월 사원 발령이 났고,
정말 재미있게,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어린 나이로는 이찬진, 양왕성, 정내권 등등의 이름만 대면 아는 개발자들과 한 지붕 아래서 일한다는 것 만으로도 어깨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자부심이 강했답니다.

그러다 1997년 IMF가 왔고, 아직도 한참 젊은 나이었기에 급여가 없어도 열심히 일해 회사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는데, 회사는 한번 해보자라는 말도 없이 거의 반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더군요..

그지같은 성질.. 부서에서 제일먼저 사직서를 던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창업을 해서 사이트로 돈을 벌어보겠다고 팁앤테크라는 서비스도 만들어보고, 지퓨니 마이일산이니(일산에서 창업), 여러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다 쫄쫄 굶고, 에이전시 사업으로전향..

나름 잘 나가다가 한방에 꼬구라졌네요. ^^

그러다 이리저리 방황하다 아주 묘한 기회로 다니던 회사가 다시 한컴에 인수되어 2004년 4월 다시 한컴으로 출근합니다.

거의 7년만에 재 입사이네요. ^^

그때 한컴은 이미 프라임산업의 것이었구요..
전략사업본부란 곳에서 엄한 서비스 기획하다 한컴이 온라인 서비스는 모두 접는 바람에 다시 2007년 퇴사를 하게 됐고, 다시 좋은 회사 다니다 짤리고 장사의 길로 입문 했습니다.

그때 한컴에서 일하던 친구들 선/후배들은 여기저기 뿔뿔히 흐터졌는데 얼마나 다양한 방면으로 흩어졌는지 강남 나가서 어지간한 건물 들어가면 아는 사람 한 두명씩은 있을 정도입니다. ^^

이제 그 한컴이 다시 삼보란 곳에 새 둥지를 틀었네요.

주인 없이 혼자서도 훨훨 날아야 할, 그럴 수 있는 회사였는데 이제는 누가 없으면 혼자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 회사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참 씁쓸합니다.

MS도 한 때는 껄끄러워했던 어디 잘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나라의 대표 소프트웨어 회사임에는 틀림없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길 바랍니다.

장사꾼은 장사로 실력을 보여줘야 하고, 소프트웨어 회사는 소프트웨어로 실력을 보여줘야합니다.

삼보의 한컴도 주식 장난으로 돈 좀 만져보려는 얇팍한 계산에 의한 인수가 아닌 멋진 하드웨어와 멋진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옛날 한컴의 직원으로서, 아직도 한컴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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