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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세상에 쉬운일은 없네요 - 택배이야기

T.wide 2009. 12. 9. 10:38
근래들어 배송이 늦다는 항의가 종종 들어옵니다.(저희는 모 사이트에서 택배가 퀵이란 소리까지 들었는데 말이죠.)

심지어 배송이 완료가 되지도 않았는데, 배송 조회를 해보면 배송이 완료가 되어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여러차례 발생을 했습니다.

저와 같이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는 타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구요..

이런 일로 고객에게 항의를 들으면 판매자로서는 열을 안받을 수 없지요..(사실 택배는 판매자와 별개잖아요. ㅠㅠ)

그럴 때 마다 택배사에 택배 기사님께 연락해서 항의를 시도해 보지만 지쳐있는 목소리를, 어딘가로 뛰어가고 있는 목소리를 들으면 항의는 못하고 사정만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습니다.

고객의 항의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저녁에 배송물량을 가지러 오시는 택배기사님께 상황을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택배 기사님의 얘기를 듣고 있자면 그런 항의마저 쉽지 않네요..

- 택배 송장도 기사가 기사가 직접 구매해서 업체에 제공해야 하고,
- 아무도 쓰지도 않는 철지난 송장번호 스캔용 단말기고 직접 사야하고,
- 기름값 지원도 없고,
- 딱지는 한달 평균 7~8개는 끊고,
- 심지어 어떤 경우는 견인도 해가고,(어떤 단속원인지 개념없어 보입니다. 백주대낮에 택배차를 견인하다니요..)
- 일은 하루에 12시간 이상 하고 있고,
- 식사는 제때 해본적도 없으며,
- 하루 220개 배송해야 17만원 정도 남는데 그것도 기름값,딱지값, 부가세 등등을 제하면 남는 것도 없고,(하루에 220개가 절대 쉬운 물량이 아니고 지역으로 갈 수록 그런 물량 나오기도 힘든거 아시죠?)
- 화물연배 파업 때 분신해서 고인이 되신 분은 40원 올려달랬다가 거절되서 그런거라는 말씀도 하시고,
- 새로 일하러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 들어와도 하루만에, 한달만에 그냥 나가버리고(심지어는 택배차 버리고..) 이런 상황은 지방으로 갈 수록 더욱 심하고,
- 그래서 혼자 커버해야 하는 지역은 점점 넓어지고,

- 하루 배송 늦었다고 그 자리에서 다시 반품하겠다는 고객분도 계시고..
- 쌀 20Kg짜리 세개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라에 겨우 올라가서 현관앞에 툭 떨어뜨렸더니 왜 짐을 마구 다루냐는 고객도 계시고..(60Kg 어깨에 짊어보면 그게 쎄게 다룬건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인지 아실텐데..)
- 전화해도 안받았는데 연락없었다고 항의하시는 고객도 계시고,,
- 너무 바빠서 혹은 딱지 뗄까봐 짐만 던지고(?) 나왔는데 불친절 하다고 항의 하시는 분도 계시고,,

흠..
글을 쓰다보니 택배 기사님을 대변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쩝.. 그건 아니었는데..

판매자로서, 판매자이면서 한편으론 고객으로서 그냥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따지고 넘어가야겠지만,,
불친절하게 배송하고 싶은 사람 없을것이구요, 일부러 짐을 험하게 다루는 사람없을겁니다. 골탕먹일려고 늦게 배송해 주는 것도 분명 아닐테구요.. 

그러니 택배가 조금 늦더라도, 인사도 없이 퉁명하게 짐만 놓구 나가더라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시어 약간의 양해를 해 주시면 택배 기사님들이 정신적 데미지는 덜 입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택배의 여러가지 문제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세상에 쉬운일 없지만 택배 배송 일도 정말 쉽지 않은 업무임이 틀림 없습니다.
택배 기사님들 홧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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